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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군’ 주상욱 “인생 캐릭터라는 이야기, 감사하고 기분 좋아요”

[인터뷰] ‘대군’ 주상욱 “인생 캐릭터라는 이야기, 감사하고 기분 좋아요”

기사승인 2018. 05.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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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주상욱/사진=윌 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이 '대군'을 만나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배우 주상욱이 '대군'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터트렸다. 극을 흔드는 악역연기였지만, 시청자들은 주상욱을 응원했다. 주상욱에게도, 대중에게도 이강 캐릭터는 신선하고 강렬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대군'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주상욱은 극중 이강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롭고 평온했다. 인터뷰를 이끄는 유머와 재치도 겸비했다. 인터뷰를 앞둔 전날, 주상욱은 '대군'에 함께 출연한 배우 윤시윤·진세연과 서울 광화문에서 시청률 5% 돌파 공약을 이행했다. 시청률 공약은 프리허그였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대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색하게 잘 했어요. 일본에서도 저를 보기 위해 오신 팬 분들이 있어서 놀랐죠. 10년 전부터 제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전날 종방연을 했는데, 5%라는 수치가 나왔어요. '시청률 공약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방송이 끝나고 축하 메세지와 연락이 많이 와서 놀랐어요."


주상욱은 '대군'에서 이휘(윤시윤)의 형이자 왕위에 오르고 싶어하는 진양대군 이강 역을 맡았다. 이강은 실존인물인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었다. 동생을 향한 질투심과 성자현(진세연)을 향한 마음을 복잡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악역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 내공이 이번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드라마 '자이언트'에서도 악역을 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가 제일 선배고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사극에 대한 부담감은 있죠. 연기하는 건 똑같은데, 발성과 분장이 다르기 때문에 현대극하고 많이 달라요. 그래서 이런 말투와 톤으로 이야기하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했죠. 편하게 연기를 해서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보신 것 같아요."


사극은 장르의 특성상 장소와 분장·의상 등 준비 해야 할 것 들이 많다. 카메라에 담아내야 할 분량들도 많기에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동원된다. 사극의 매력은 있지만, 배우들에게는 힘든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통 드라마를 하면 밤새도록 촬영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런면에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이제는 밤 안 새고 효과적으로 촬영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맡은 이강은 왕이다보니 궁 안에서 촬영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괜찮았지만 다른 배우들이 감정씬이 많아서 힘들었을 것 같아요."



'대군' 주상욱/사진=윌 엔터테인먼트

주상욱은 사극의 어려움보다는 연차가 쌓일수록 느껴지는 부담감이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사극은 장르와 상관없이 편한 것 같아요. 오히려 연기를 하고 연차가 쌓일수록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신인 때 한 선배님께서 처음 연기 했을 때보다 대본을 더 많이 보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후배들이 연기를 할 때 틀릴까봐, 잘 한다 못 한다를 떠나 무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따라 와줘야 하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캐릭터를 잘 하려고 노력해요. 지금 연기력 논란이 있으면 너무 이상하잖아요.(웃음)"


실존 인물인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했지만, 주상욱이 연기한 수양대군의 모습은 달랐다. 특히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으로 열연한 배우 이정재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처음에 영화 '관상'을 다시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수양대군은 그냥 이정재 선배니깐. 그래서 아예 시작을 안 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언제 쯤 왕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오, 마지막 결말은 떠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는 죽음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일 이강다웠다고 생각해요."


주상욱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에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이언트' 할 때에도 어찌보면 악역일수도 있는데, 악행을 저지르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정보석 형의 역할이 악역 포커스로 맞춰지다 보니 그때랑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는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주상욱은 지난해 7월 배우 차예련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또한 오는 7월에는 아빠가 된다. 아직 아빠라는 단어가 어색하지만, 많이 떨리고 설렌다며 웃음을 보였다.


"7월이 출산 예정이라 이제 아내에게 충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군' 촬영으로 인해 같이 시간을 못 보냈거든요.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아요.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군'의 3박 5일의 포상휴가는 너무 길어요. 남은 시간 아내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주상욱은 아내 차예련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대군'이 잘 되는 걸 보면서 아내도 연기적으로 갈증을 느낀 것 같아요. 결혼 전에 다작을 했는데 결혼 후에는 작품을 하지 못했어요. 출산 후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었으면 좋겠어요."


출산을 앞두고 있어 육아 예능 섭외도 많지만, 주상욱은 사생활을 노출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신비주의는 아니지만, 일반 예능과 달리 육아 예능은 조금 부담이 돼요. 이건 저와 아내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아요. 사생활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실 보여드릴 사생활도 많지 않아요. 아내와 저도 각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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