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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계관 “일방적 핵포기 강요하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북한 김계관 “일방적 핵포기 강요하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기사승인 2018. 05. 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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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 초기단계 있던 리비아는 핵보유국인 우리와 달라"
"트럼프, 전임자 전철 답습하면 실패한 대통령 될 것"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지도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갖고 조·미 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갖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미 관계의 불미스러운 역사를 끝장내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시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두 차례나 접견해주셨으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참으로 중대하고 대범한 조치들을 취해주셨다”며 자신들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은 미국측에서 ‘선 핵포기 후 보상’,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폐기’,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등이 거론되는 것을 언급하며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 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미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며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 데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고, 핵개발 초기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제1부상은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했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으로 된다는 데 대해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며 “그런데 지금 미국은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조치들을 나약성의 표현으로 오판하면서 저들의 제재압박 공세의 결과로 포장해 내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 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이전 대통령들이 이룩하지 못한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역대 대통령보다 더 무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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