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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사장이 ‘줄자’를?” 디테일에 강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카드사 사장이 ‘줄자’를?” 디테일에 강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기사승인 2018. 05.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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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재직때 카드 디자인 부족함 느껴
시각적 효과 등 제작부터 세세하게 체크
지갑서 꺼내기 쉽도록 'ㄱ'자 홈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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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 바로 ‘줄자’다. 카드사 사장이 줄자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정 사장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 사장은 줄자를 집이나 차·사무실에 두고 다니면서 눈에 띄는 가구나 소품이 있으면 직접 길이를 재보곤 한다. 그는 “가구나 소품을 봤을 때 회사 인테리어에 활용하거나 사무실에 비치해 놓으면 좋겠다 싶으면 길이를 잰다”고 설명한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 꼼꼼하고 디테일에 강한 면을 보인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 재직할 당시부터 우리카드의 디자인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정 사장이 ‘카드의 정석’의 디자인에 공을 들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카드의 정석 제작 과정에서도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등 디테일에 신경썼다. 카드 플레이트 표면에 특수 가공을 통해 작품이 액자에 들어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고 우상단에도 ‘ㄱ’자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꺼내기 쉽도록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정 사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카드의 접견실부터 바꿨다. 단순 원탁 테이블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타원형 테이블을 두는 등 변화를 꾀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이처럼 디테일 부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정 사장은 천안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일은행에 입행, 우리은행에서 서천안지점장·삼성동지점장·충청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수석부행장급인 영업지원 및 HR그룹 부문장까지 역임한 ‘영업통’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고졸 출신으로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급인 영업지원부문장을 지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자신을 낮춘다. 하지만 영업 마인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그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불가능한 영업은 없다고 본다. 주어지는 목표는 이전 업황과 앞으로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설정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하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그의 마음가짐이 현재의 정 사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는 ‘카드의 정석’ 전시회 때도 나타났다. 매일 전시회장을 방문, 고객들과 만나 카드 디자인과 상품 안내를 진행하고 전시회 관람을 돕기도 했다. 직원들과 점심시간을 이용, 전시장을 동행 방문해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했다.

정 사장은 내부 소통도 강조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각 부서·팀별로 점심식사 자리를 만들어 직원들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사내 아이디어 모임’을 만들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젊은 직원들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근무복장도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청바지·운동화도 허용하는 등 자율화를 도입하면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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