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주가 상승에 속타는 우리銀 직원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주가 상승에 속타는 우리銀 직원들

기사승인 2018. 05.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주가, 자사주 매입 상한선 '1만6000원' 육박
'2700억원' 규모 물량 시장 조달도 발목
"직원 총회 열어 계획 전면 재검토"...예보 지분 '블록딜' 군침
KakaoTalk_20180523_180344120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한달째 표류 중이다. 실적 호조에 지주사 전환 소식까지 더해져 주가가 예상 외로 크게 오른 탓이다.

또 직원들로부터 모은 금액만 2700억원, 이를 지분율로 환산하면 2.5%(23일 종가 기준)에 달해 시장 물량만으로 소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블록딜’ 등의 묘수를 고안 중인 가운데 지주사 전환 후인 내년 초 다시 자사주 매입을 도모할 가능성도 크다.

우리사주조합은 주가가 ‘마지노선’ 1만6000원에 임박해 자사주 매입 시점·단가·방법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0.35% 오른 1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우리은행 주가는 1분기 호실적, 지주사 전환 이슈 등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작년 초 민영화에 힘입어 2만원 목전까지 치솟았던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달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채용비리 등의 여파가 컸다. 이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를 수차례 사들이고,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독려했다. 연봉의 2배까지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통큰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주가가 되레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지난달 4차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을 때만 해도 1만3000~1만4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한달새 1만500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이에 1만6000원 아래 가격에서 주가를 사들이기로 했던 당초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또 시장 물량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 예상 금액은 약 2700억원으로, 이를 이날 종가로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주식 수는 1708만주가량이다. 매일 일정량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한다고 해도 한달여가 걸린다.

우리사주조합 측은 직원 총회를 열어 다시 한번 의견을 수렴해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1만6000원을 매입 상한선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물량 조달의 우려도 있는 만큼 ‘블록딜’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시점을 내년 초로 미뤄, 예금보험공사(지분율 18.45%)의 일부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 등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4년 12월에 2700만주(1만1350원), 2015년 7월에 255만주(9099원), 2016년 7월에 364만주(1만155원) 등의 우리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사주조합은 우리은행의 5.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