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13 지방선거 첫 선거지원 행선지로 본 전략은

민주당 '수도권 다지기'vs한국당 '경부선 공략'
바른미래당, 영·호남서 '각개전투'
평화당-호남, 정의당-인천 등 집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함께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광장에서 열린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가운데)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

여야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서울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을 들른 뒤 부산을 훑는 유세 코스를 밟았다.

바른미래당은 대구와 광주에서 ‘쌍끌이’ 유세를 펼쳤고 민주평화당은 호남에 당력을 모았다. 정의당은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첫 행선지로 서울 중랑구를 찍었다.

추 대표는 이날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중랑구는 유독 구청장만 민주당이 아니어서 늘 박자가 맞지 않았다”며 “중랑구가 박원순 서울시장, 류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중랑구는 지난 16년간 보수 진영이 차지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작업장과 경기 수원 화성행궁광장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의 압승으로 표밭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31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유권자를 향해 기호2번을 손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병화 기자

◇한국, 1박2일 경부선 유세…바른미래, 대구·광주 ‘쌍끌이’

한국당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 부산, 울산, 경북 구미, 경기 수원을 훑는 ‘경부선 유세’에 들어갔다.

충청을 접전지로 분석하고 있는 만큼 집중 유세로 초반 지지세를 바짝 끌어올린다는 의도로 보인다. 본격 선거유세에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론을 부각하며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정부를)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홍 대표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서도 “지난 1년 간 내 살림이 좋아졌는가, 자식 취직이 잘 됐는가, 세금이 내려갔는가”라고 정부를 겨냥했다.

홍 대표는 “일본은 대학생 98%가 취업하고 있는데 우리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와도 절반밖에 취직이 안 된다”며 “나라가 이렇게 살기 어려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대구와 포항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호남계인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와 전남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호남에 당력을 집중했다.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으로 구성된 ‘민생평화유세단’을 꾸려 광주, 전남 목포 등을 찾았다.

정의당은 이정미·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과 경기를,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이 경남 창원과 부산을 맡아 화력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