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 “詩로 그린 드라마…나에겐 울림, 시청자엔 힐링”

[인터뷰]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 “詩로 그린 드라마…나에겐 울림, 시청자엔 힐링”

기사승인 2018. 06. 04.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우보영을 연기한 이유비 인터뷰
이유비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유비가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지만 마니아층 시청자들로부터 큰 위로를 얻었다. 이유비는 자신이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했고, 시청자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도 했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오원택)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들이 주인공인 병원 드라마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이었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선한 시도와 매력 있는 캐릭터들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유비는 극중 물리치료사 우보영을 연기했다. 우보영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한때는 시인을 꿈꿨지만 물리치료사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많은 그녀이지만 긍정적인 기운으로 주변도 밝게 해줬다.


"보영이는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때로는 아이 같고, 때론 성숙했던 친구에요. 제가 많이 배웠어요. 보영이를 연기하면서 너무나 좋았어요. 오뚜기처럼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줄 알고, 그러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게 느껴졌죠."


시를 좋아했던 이유비는 이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곳곳에 시를 배치했던 것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한국 드라마에선 최초로 '시'가 삽입돼 장면마다 색다른 울림을 줬던 작품이었다.


"워낙 시를 좋아했어요. 좋은 시들을 알게 돼 좋아요. 등장했던 모든 시들이 다 너무나 좋았는데 그 중 꼽자면 '돌아설 수 없는 길'도 좋았고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도 굉장히 좋아해요. 시청자들도 등장했던 시들로 인해 힐링을 하셨다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뿌듯하고 기분 좋고 감사했죠. 저 역시 시들을 내레이션으로 읽고 TV로 보면 또 느낌이 색다르더라고요."


두 남자에게 동시에 사랑 받았지만 우보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재욱(이준혁)을 사랑했다. 그의 친구인 신민호(장동윤)도 물론 아꼈지만 '사랑의 직진'은 오로지 예재욱을 향했었다. 워낙 다른 두 캐릭터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아 행복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을 향했던 우보영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들 삼각관계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보영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재욱을 좋아해요. 민호와의 감정선과 재욱과의 감정선이 완전히 달랐죠. 그래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민호 캐릭터도 재밌었어요. 하지만 어른스러운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실제로도 재욱 같은 캐릭터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오빠나 연상을 선호하기보단 연하를 만나도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아요. 기대기도 하고 저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 그런 존재요."



특히 이유비는 상대 배우인 이준혁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을 짝사랑해준 신민호를 연기한 장동윤 역시 비슷한 또래였기에 촬영장은 더욱 훈훈하기도 했다.


"제가 많이 의지한 배우에요. 저를 잘 이끌어주셨고 드라마를 참 재밌게 잘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워낙 멋진 분이라 좋아하는 감정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웃음). 전작인 tvN 드라마 '비밀의 숲'도 챙겨봤어요.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멋있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동윤이는 또래라 더 편하고 성격도 워낙 밝고 착해서 친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촬영장 나가는 게 너무나 즐겁고 연기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게 너무나 즐거웠어요."


쉬지 않고 달려온 이유비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시작하기 전, 부상으로 인해 약 2년 정도 연기 활동을 쉬었었다. 오랜만인 작품인데다 주연이라는 부담감도 함께 가져가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힐링'을 얻었던 건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 덕분이었다.


"보영이를 연기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위로나 힐링을 받으신 것 같아요. 저와 같은 걸 느꼈다고 하시니 굉장히 신기하고 좋았죠. 힘든 일이 있고 어려워도 그것이 다 경험으로 쌓이는 것 같아요.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데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그런 것들을 잊으려 하지 않고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저에겐 다 좋은 경험이거든요. 저는 23살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활동을 해왔어요.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때로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앞으로 더 쌓아갈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도 앞으로가 더 풍족해지고 잘 견뎌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거죠."


보영이처럼 밝고 발랄한 모습일 줄 알았던 이유비는 실제론 차분하고 신중한 모습이 더 컸다. 늘 다른 모습을 선보이려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왔다는 이유비.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그렇게 시청자들과 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도 저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늘 반대되는 캐릭터를 선택해왔어요. 어떤 걸 해도 자신감이 있진 않았고 자신감으로 연기하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주눅이 들었다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하고 자연스러울지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늘 팬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받아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런 게 더욱 컸어요. 보영이를 만나 이제 연기자 이유비를 응원하고 싶다는 팬들을 위해 이렇게 인터뷰도 자처했어요. 다음 작품도 보영이처럼 잘 해내고 싶어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