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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업계, ‘차이나 모멘트’에 쾌조, 1분기 수요 전년 대비 60% 증가

LNG 업계, ‘차이나 모멘트’에 쾌조, 1분기 수요 전년 대비 60% 증가

기사승인 2018. 06. 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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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중국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촉진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LNG 가격은 주로 추운 겨울에는 올라가고 봄이 되면 떨어지지만, 중국의 ‘사자’ 행렬이 계속되면서 올 1분기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60%나 상승했다.

이는 LNG 가격과 연동된 유가가 수년간 약세를 보여 오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인 까닭도 있지만, 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LNG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에너지 정책을 가정용·산업용 모두에서 석탄 중심에서 가스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LNG 수요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 봄 아시아의 LNG 가격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계절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상 아시아 지역 LNG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올 5월 ‘한국 및 일본에 공급되는 현물 가스거래가격 벤치마크(JKM·일본 한국 마커)’는 MMBTU(천연가스 부피 단위)당 평균 9.60달러(약 1만 325원) 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0%나 올랐다.

이처럼 중국이 LNG 시장을 주도하는 구매자로 빠르게 부상하면서 LNG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중국은 앞서 철광석·구리·원유 등 다른 원자재 시장에서도 막대한 구매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트의 천연가스 및 탄소연료 담당 대표 트레버 시코르스키는 “아직까지 가스는 ‘차이나 모멘트’를 맞이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중국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앞서 ‘과잉공급’을 우려해온 것과 달리, 이제는 ‘이대로 가다가는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LNG 업계는 앞으로 10년간 공급 과잉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며 우려를 금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총 3800만t을 구매해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제치고 전세계 2위(1위는 일본)의 연료 수입국으로 등극하자 상황은 반전됐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 변화에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신규 LNG 프로젝트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지난해 캐나다 LNG 수출 터미널 건설 사업을 중도 포기했던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가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에너지 기업 쉘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LNG캐나다 발주의 키티맷(Kitimat) LNG플랜트 프로젝트 지분 25%를 인수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모잠비크에서 최초로 발견된 심해가스전인 로부마 분지(Rovuma Basin) 개발을 맡고 있는 미국 아나다르코는 구매자들과의 협정을 통해 최종 투자 결정 지원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업체 토탈은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 노바텍이 시베리아 북서부 기단(Gydan) 반도에서 계획하는 대규모 LNG 개발사업인 ‘북극 LNG2’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또한 미국 셰니에르에너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텍사스 남부 코퍼스크리스티에 1350만t 규모 액화시설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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