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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인들에 영주권 조건 대폭 완화 선물

중국, 외국인들에 영주권 조건 대폭 완화 선물

기사승인 2018. 06.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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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나 언어의 차이도 있지만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까다로운 체류 비자 발급 현실도 한 몫 한다. 비자를 받기 위한 고통을 감내하느니 중국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불평들이 외국인들의 입에서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 영주권을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최근 들어 중앙 및 지방 정부에서 속속 영주권 수속을 대폭 간소화함에 따라 ‘반(半) 중국인’이 되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될 게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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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로부터 영주권을 발급받은 한 외국인의 모습. 앞으로는 이런 반 중국인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제공=중국신문.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이처럼 외국인에게 영주권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 것은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역행하기 어려운 현실과 관계가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다투는 입장에서 너무 폐쇄적인 출입국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더이상은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재 유치 차원에서 영주권을 적극적으로 부여할 필요성을 느낀 것도 한 몫 단단히 했다고 봐도 좋다.

이에 따라 중국 체류 외국인들은 앞으로 일정 자격 조건만 되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체류하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재로 인정받은 자·결혼 이민자·일정한 액수를 투자한 후 상당 기간이 지난 자 등이 대표적인 영주권 후보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매년 약 2000여 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영주권을 신청, 허가를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말 현재 벌써 예년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연말까지는 최소한 5000여 명 정도가 ‘반(半) 중국인’이 될 것이 확실하다. 중국이 악명 높았던 외국인의 지옥에서 천국까지는 몰라도 그나마 살 만한 나라가 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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