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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부터 카카오까지 ‘수집용 카드’ 열풍…휴면카드 급증 우려

BTS부터 카카오까지 ‘수집용 카드’ 열풍…휴면카드 급증 우려

기사승인 2018. 06.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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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과 캐릭터를 내세운 ‘소장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2030세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데다가,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한 유인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장용으로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발급만 받고 쓰지 않는 휴면카드가 증가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가 휴면 체크카드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면 개인정보의 유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1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해지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이러한 규제가 없어 휴면카드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카드사와 시중은행이 아이돌그룹,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체크 및 신용카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들 신제품은 매니아층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만큼, 단기간에 발급 수가 수만좌에 달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은 KB국민은행이 출시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겨진 체크카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BTS의 이미지가 담긴 체크카드를 통장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10대와 20대 미래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도 신한은행의 공식모델인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워너원의 팬층이 두터운 만큼, 개별사진과 단체사진이 담긴 카드 등 총 12종류로 발급되고 있다. 워너원 체크카드는 1인당 1장으로 발급수 제한을 두었지만, 출시 9일만에 사전예약 5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인기 캐릭터를 입힌 카드 출시도 활발하다. 인기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카카오카드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집용 카드’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각 캐릭터별 카드를 수집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영업 개시 1주일만에 100만장을 돌파했고 누적 400만장 이상이 발급됐다.

이처럼 각 금융사가 아이돌과 캐릭터 카드상품 발급에 경쟁적으로 나선 이유는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객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카드 발급에 휴면카드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휴면카드 감축정책을 통해 신용카드 미사용 기간이 1년 이 되면 자동 해지되도록 규제조치를 펼쳤지만, 체크카드는 이 정책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조치로 최근 휴면(신용)카드가 줄어들었는데, 체크카드는 이 정책에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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