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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베리아 횡단열차 부산까지 다다르길”…러시아 하원연설

文대통령 “시베리아 횡단열차 부산까지 다다르길”…러시아 하원연설

기사승인 2018. 06. 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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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러시아 국빈방문
22일 푸틴과 세 번째 정상회담
사상 최초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연설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Duma) 연설대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24일까지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문 대통령이 연설한 러시아 의회는 상·하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하원은 임기 7년의 450명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한반도에는 역사적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나는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며 “이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 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무드로 가시화된 공동 번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번영을 꿈꾸어 왔다”며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남과 북 3각 경제협력은 철도와 가스관, 전력망 분야에서 이미 공동연구 등의 기초적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3국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 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자신의 고향인 부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힌 문 대통령은 “이곳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키역에서 연해주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단순한 하나의 철도가 아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길은 단순히 상품과 자원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유라시아의 한복판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길”이라며 “어느덧 100년을 달려온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이제 육상 교통의 중심을 넘어 유라시아 공동체 건설의 상징이자 토대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뤄내는 데 함께 하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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