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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극적 생존’ 동굴 소년들 구조 ‘수개월’ 예상…잠수훈련 받는다

태국 ‘극적 생존’ 동굴 소년들 구조 ‘수개월’ 예상…잠수훈련 받는다

기사승인 2018. 07. 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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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Cave Search <YONHAP NO-3251> (AP)
2일 아이들의 생존 소식을 접한 한 가족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고맙습니다.” “오늘은 며칠인가요?” “배가 고파요.”

2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에 있는 탐 루엉 동굴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열흘 전 실종됐던 아이들은 구조대원이 깜깜한 어둠을 뚫고 환한 전등을 비추자 연이어 감사인사를 했다. 한 아이는 울먹이기도 했다.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당국은 지난달 23일 북부 치앙라이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등 13명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이날 오후 10시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13명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로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인 발표가 끝나자마자 주변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실종자들은 동굴 입구에서 5~6km 거리에 있는 ‘파타야 비치’ 근처에서 발견됐다. 앞서 당국은 이들이 살아있다면 동굴 내에 차오른 물을 피해 이곳에서 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이들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동굴 안쪽의 물이 불어나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이 발견된 동굴 내 공간 바로 아래에선 물줄기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이 3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공개한 발견 당시 영상을 보면 아이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가 아이들을 발견하자마자 모두 몇 명이 있는지 영어로 물었고 아이들도 영어로 “13명”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오늘 나갈 수 있는 거냐고 묻자 영국 전문가는 “오늘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 우리가 첫 번째다. 이제 걱정하지 마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아이들이 날짜를 묻자 그는 “월요일이다. 그런데 한 주가 지났다”며 “벌써 열흘째 이곳에 있었다. 너희는 강하다”라고 했다. 일부 아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한 아이가 “우리는 배가 고프다”고 하자 영국 전문가는 “알고 있다. 식량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선 한 아이가 “아주 행복하다”고 하자 영국 전문가는 “우리도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태국군은 3일 성명에서 “앞으로 최소 4개월간 버틸 수 있는 식량을 추가로 투입하고, 물을 빼내는 동안 13명 전원이 잠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겠다”고 밝혔다.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태국 정부는 실종 이튿날부터 해군 잠수대원 및 경찰·군인·국경수비대 등 1000여 명과 탐지견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해왔다. 미군 인도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라오스 구조대도 수색에 동참했다.

Thailand Cave Search <YONHAP NO-4472> (AP)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된 아이들의 모습. 사진출처=태국 해군 네이비 페이스북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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