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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금융그룹 수성’ 본격 행보 나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 금융그룹 수성’ 본격 행보 나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기사승인 2018.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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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금융권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였다.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고 금융당국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겨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탓이다.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 탓에 대외 활동보다는 내부 조직을 다잡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검찰이 발표한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기소자 명단에 금융지주 회장 등이 제외되자 기류가 바뀌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외부 활동의 신호탄을 쏴올렸다. 채용비리 문제에서 벗어난 만큼 하반기에는 윤 회장이 ‘리딩 금융그룹’ 수성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겸직했던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하면서 금융그룹 체질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KB금융이 19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에 1조91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과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신한금융의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상반기에도 KB금융이 무난하게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1~2년간 리딩 금융그룹 쟁탈 경쟁에도 KB금융이 왕좌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윤 회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윤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IR에 나선 것 역시 리딩 금융그룹을 수성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윤 회장의 외부 활동은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지만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 등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등을 문제삼았던 점도 한몫했다.

최근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윤 회장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문재인 대통령 인도 순방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 역시 그간 얼어붙었던 금융권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 회장은 경제사절단 합류 직전인 이달 2~6일에는싱가포르·홍콩 IR에 나섰다. 캐피탈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해외진출 등 경영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KB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올려놓은 만큼 앞으로 해외 IR를 본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나가려는 복안이다. 최근 윤 회장은 해외에서 직접 접한 투자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시장 분위기를 경영진들과 공유하면서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 공고화’ 등을 강조했다. 국내 금융그룹 간의 경쟁 심화,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은 앞으로 윤 회장이 해외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는 추가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을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들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윤 회장의 공격적인 M&A가 꼽힌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M&A를 성공시키면서 손보와 증권 부문의 몸집을 키운 점이 주효했다. 이제는 상대적으로 약한 생명보험 분야의 M&A 등에 적극 나서 리딩 금융그룹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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