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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에 눌린 노인 또다시 취업전쟁…55% 연금 ‘0’

생계에 눌린 노인 또다시 취업전쟁…55% 연금 ‘0’

기사승인 2018. 07.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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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고용률 늘어도 생계위한 취업 최다
평균 49.1세 은퇴· 55%는 연금 못 받아
43.1% 경기불황에 퇴출·전년比 0.2p ↑
노후 준비 못해 또 다시 생활전선 투입
전문가 "노인복지 위한 사회적대화 시급"

고령층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은퇴 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은 사유로 ‘생활비 보탬’이 가장 많이 꼽혀 은퇴 후에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 1344만1000명 중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64.1%(861만3000명)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로 희망 사유를 보면 ‘생활비 보탬’이 59%로 가장 많아, 전년 대비 0.7%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다른 근로 희망 사유인 ‘일하는 즐거움·사회가 필요로 함·건강유지·기타’ 등은 모두 하락했다. 고령층의 소득상황이 좋지 못해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상태별로 보면 55~79세 중 일하는 사람 가운데 92.8%가 향후에도 일을 원한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 노년층의 취업시장 참여 욕구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비율은 16.9%로 1.0%포인트, 취업경험자 비율은 63.9%로 2.0%포인트 상승했다.

55~64세의 평균 근속 기간도 늘었다. 통계청이 55~64세 취업 유경험자를 조사한 결과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9개월로 집계돼 작년보다 1.4개월 증가했다.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전년과 같았다. 하지만 은퇴 사유를 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1.9%로 가장 높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는 11.2% 수준이었다. 43.1%가 ‘경기 불황’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년 보다 0.2포인트 올라 경기가 더 나빠졌음을 나타냈다.

55세 이상 중 일을 그만둬도 연금소득이 없는 고령자도 절반을 넘어섰다. 55살 이상 국민 중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이 54.4%에 달했다. 받는 사람들의 금액은 지난해 대비 5만원 늘었지만, 월평균 57만원에 그쳤다. 이는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게 주는 생계급여 50만1600원보다 6만원 가량 많다. 또 전체 수령자의 71.1%는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받고, 15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9.7%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이 생계형 돈벌이에 나서 고용률은 55.2%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30% 이상은 단순노무직에서 일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사회적 여건과 건강측면에서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 고령층의 경제활동참여율과 고용률은 높게 나타났지만, 불경기에 노후준비 없이 나와 다시 고용시장에 참여하다 보니 생계형 일자리가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로 속도가 빨라지는데 은퇴준비를 못한 고령층의 빈곤 문제를 방치하면 향후 더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며 “이는 정부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로 노인맞춤형 일자리를 비롯, 노인복지 확충을 위한 사회적 대화가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캡처
구직중인 중장년층 자료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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