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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의 반도체, 이건희의 신경영, 이재용의 투자·고용

이병철의 반도체, 이건희의 신경영, 이재용의 투자·고용

기사승인 2018. 08.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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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0년 역사’ 세 번째 혁명 주도하는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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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경제 역사를 바꿀 첫 발을 내딛는다. 8일 삼성전자는 3년간 180조원(국내 13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직접 채용도 4만명 규모로 확정했다. 개별 기업으로서는 건국 이래 사상 최대의 투자·채용 규모다. 삼성전자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청년 채용까지 일정부분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회사의 80년 역사로 확대시킬 경우 올해 삼성은 가장 중요한 ‘혁명’을 시도 중이다.

이병철 창업주가 1974년 한국반도체를 50만 달러에 인수,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 것을 첫 번째 개혁,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사업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을 통해 신경영(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돌입한 것을 두 번째 개혁으로 본다면, 이번 대규모 투자·채용 결정은 삼성에 있어 세 번째 개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세 번째 개혁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삼성만의 독자적인 길을 가는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에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현 정부의 가장 큰 숙제는 일자리다. 실업난 해소에 그동안 엄청난 시간과 인력·자본을 투입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낙수효과 등으로 보다 쉽게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채용에 있어 삼성전자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고용유발 효과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수는 10만2000여명이다. 약 40%에 달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도 구체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이 부회장은 만만찮은 숙제도 해결해야만 한다.

필요한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직원수를 지나치게 늘릴 경우 조직의 부담은 물론, 경쟁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조직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고용과 성장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결정은 오직 이 부회장만이 내릴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채용 계획에 대해 “실제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최대 2만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국내 130조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약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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