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ip20180808164127 | 0 |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삼양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 =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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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옥탑방 생활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대한민국 99대1의 사회가 어떻게 마을에서 동네경제를 유린하는지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삼양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19일차로 접어든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99대1의 사회’란 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경제체제를 의미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옛날에는 동네마다 구멍가게, 양장점, 전파상, 작은 식당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며 “큰 도로변을 중심으로 대부분 프랜차이즈들 뿐”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지금 단순히 서울 한 동네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 대한민국의 전체 문제”라며 “서울시가 어떻게 하면 거대한 도전과제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는 19일 옥탑방 한 달 살기 일정을 끝내고 각종 정책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그간 솔샘시장의 도로 문제와 삼양동 200여가구의 도시가스 문제는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남·북 균형발전 등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가 많지만 현장에서 보면 정말 많은 대안들이 나온다”며 “제가 만들어냈다기 보다 시민들이 스스로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옥탑방 살이가 체험’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체험하러 온 게 아니라 살려고 왔고, 문제 해결을 하러 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옥탑방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사망한 지 수일 만에 발견된 사건에 대해서는 “도시에서 이런 외로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또 하나의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사건 전반적인 상황을 되돌아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종합대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