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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1년여만에 또다시…

‘일감부족’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1년여만에 또다시…

기사승인 2018. 0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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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014년 10월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일감 부족으로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를 폐쇄한지 1년여 만이다. 업황 불황으로 인해 지난 2년여간 이들 지역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이번 가동 중단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해당 지역 인구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군산 소룡동 인구수는 1만7717명으로 지난해 7월(1만8617명)에 비해 900명 줄었다. 전년(2016년 7월) 기준 1만8969명이었던 인구가 352명 줄어든데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조선소가 위치한 소룡동 인근 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2000명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 동구의 인구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16만6124명으로 지난해 7월(17만1341명)에 비해 5217명이 떠났다.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2600여명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울산 동구의 인구 감소는 오는 20일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직원 2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이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대중공업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을 30% 감축하고 직원 2000여명에 대한 무급휴직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유휴 인력 전환배치 등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공장의 재가동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양플랜트 입찰에 참여하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 인건비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인건비가 3분의 1수준인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를 이기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안에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다 하더라도 실제 조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인구 이탈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지금도 어려운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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