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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정반대’ 조선업계, 매년 3000명 채용?…뚜껑 열어보니

‘현실은 정반대’ 조선업계, 매년 3000명 채용?…뚜껑 열어보니

기사승인 2018. 0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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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 및 구조조정 여파로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올해 900명 신규 채용을 시작으로 점차 채용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조선산업 발전전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조선사들도 신규채용에 대한 의지는 갖고 있지만 이마저도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조선 3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3사 직원수는 3만6183명으로 1년사이 2590명이 줄었다. 조선사별로 보면 삼성중공업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직원수는 지난해 6월말 기준 1만1511명이었지만 현재 1만378명으로 1133명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1075명, 382명 줄어들었다. 특히 대우조선의 직원수는 6월말 기준 9960명으로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올해 4월 내놓은 ‘조선산업 발전전략’ 추진 방안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정부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3000명의 신규채용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발표 직후 업계에선 현실과 정반대되는 정책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신규 채용은커녕 여전히 고정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구조조정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2014년 10월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를 19일 인도하고 나면 해양플랜트 일감은 사라지게 된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다음날인 20일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감 부족으로 남는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해왔으며, 해양플랜트 가동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 2000여명 처리방안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다.

늘어난 수주 물량 작업을 위해 신규채용을 검토하는 조선사들도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에는 정성립 사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채용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삼성그룹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규채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청년 고용을 위해 신규채용을 늘리고 희망퇴직 등 기존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고용 확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노조 반발도 만만찮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고정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하반기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제안했다. 무급 순환휴직이 시행된다면 1974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여 명이 유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해왔으나 경영 사정 악화에 따라 무급휴직까지 검토에 나선 것이다.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경우 희망퇴직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채용 계획을 검토중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안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채용은 어렵고 확보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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