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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는 은행뿐?…증권사 이자수익 역대 최대

‘이자장사’는 은행뿐?…증권사 이자수익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18.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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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주요증권사신용공여이자수익
악화일로의 고용 상황과 기업 실적 부진 등 경기 지표들에 연이어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금융권의 이자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자장사’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함에도 예대마진 확대 등 ‘땅 짚고 헤엄침기’식 이윤 확대에만 몰입한다는 비판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의 이자수익은 19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익 규모에 가려져 있지만, 같은 금융업종 중 증권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가 개미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금을 빌려준 후 대출 상환 때까지 챙긴 이자수익이 상반기 들어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신용공여이자 수익이 874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이자수익에 비하면 20분의 1이 채 안 되지만, 두 업종 간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증권업계가 거둔 이자수익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국내 증권사들이 거둔 신용공여이자 수익은 6316억원이었다. 1년 사이 투자자금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가 38.5% 급증한 셈이다.

기업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자수익 1등에 올랐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는 신용공여이자 수익으로 1431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979억원으로 1위에 올랐던 미래에셋대우는 1년 사이 이자수익 증가율이 46.2%로 크게 뛰었다.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873억원), KB증권(841억원), NH투자증권(810억원), 삼성증권(802억원)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이자수익 상위권을 지켰다. 위탁매매 등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키움증권이 ‘빅5’에 이어 739억원의 신용공여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4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17일 기준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8.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는 조정 장세다. 하지만 신용공여 잔고는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내내 10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신용공여 잔고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기한부 부채를 말한다. 지난 5월 12조49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신용공여 잔고는 7월 들어 10조86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8월 16일 현재 11조1630억원으로 다시 11조원대를 회복중이다.

증권사의 짭짤한 이자수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수익은 주가나 지수보다는 거래대금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데, 하반기 들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대금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7조1426억원을 기록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에는 5조510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8월 들어서도 17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270억에 그치는 등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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