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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점유율과 빠른 공수전환’ 한국 축구가 입은 새 옷

‘높은 점유율과 빠른 공수전환’ 한국 축구가 입은 새 옷

기사승인 2018. 09. 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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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한국에 새로운 색깔 입혀
전방압박에 이은 빠른 공수전환 눈길
'승우, 들어봐'<YONHAP NO-4977>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에게 지시내리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가 점유율과 전방 압박이라는 새로운 색깔을 찾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높은 점유율과 측면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4-2-3-1 전술을 가동하며 전방 압박 뒤 빠른 수비 전환과 함께 풀백 활용을 시험했다.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다.

지동원이 중앙에 자리 잡고 손흥민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벌려 공격했다. 그 사이 공간에 남태희와 기성용이 들어오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중앙에 수비가 밀집되면 어김없이 풀백들이 전진해 크로스를 날렸다.

이러한 공격 전술은 전반 초반 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슈팅이 나왔고, 전반 6분 경에는 이용의 크로스가 지동원의 슈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이같은 장면 외에도 90분 내내 꾸준한 측면 공략으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었다.

수비로 전환할 때는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며 다시 공격으로 전환하는 등 빠른 공수전환을 선보였다. 수비 시에는 4-4-2 진형으로 포메이션을 바꿔 중원부터 수비까지 ‘2열 수비벽’을 세워 방어했다. 또한 ‘중원의 만능 키’ 기성용은 특유의 롱패스와 기민한 방향 전환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아냈다. 남태희가 전반 31분 얻어낸 페널티킥도 기성용의 상대 수비 뒤로 떨어지는 롱패스에서 비롯됐다.

벤투 감독은 훈련 시간조차 ‘분 단위’로 쪼개서 세밀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데뷔전을 앞두고 짧은 훈련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벤투호’의 색깔을 체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이 교체돼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맡아야 할 임무를 자세하게 전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기성용은 “볼을 소유할 때나 공격할 때 (감독이)세밀하게 하라고 주문을 하신다”며 “특히 공격 때에는 스피드와 세밀함을 강하게 요구하신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선수들이 더 발전할 것 같다”라며 “작은 것과 섬세한 것까지 모두 훈련한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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