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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시장 포화상태”…알리바바 vs 텐센트, 동남아 두고 각축전

“중국 인터넷시장 포화상태”…알리바바 vs 텐센트, 동남아 두고 각축전

기사승인 2018. 09.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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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Starbucks Alibaba <YONHAP NO-5297> (AP)
중국 인터넷 업계의 경쟁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미 절정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위)와 텐센트 로고. 사진출처=AP,연합뉴스
중국 인터넷 업계의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새로운 시장에서의 활로 모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인터넷 사업의 핵심 동력인 인구 수가 많아 최적의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일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중국 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동남아로 ‘전쟁터’를 넓히고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르게 동남아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에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업체 인수에 주력했고, 텐센트는 게임·차량 및 자전거 공유사업·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왔다. 익명의 시장 전문가는 CNA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더 많은 분야에서 정면 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두 기업 모두 앞서 투자한 전 분야에 적용되는 모바일 결제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쟁은 수면 아래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대방이 투자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식이다. 텐센트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업체 고잭에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하자 알리바바는 석 달 뒤 인도네시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 지분 일부를 11억 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인수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두 고잭과 토코피디아에 대한 초기 투자 협상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공유 사업에서도 각자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놨다. 알리바바는 오포, 텐센트는 오포의 라이벌인 모바이크에 수 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포와 모바이크는 동남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기업. 예외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에는 알리바바·텐센트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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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 인터넷 기업들과의 주요 차이점이라고 싱가포르 소재 벤처캐피털(VC) 골드게이트벤처스가 설명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경우 싱가포르 진출 당시 자사 미국인 직원을 현지로 파견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를 인수한 후 현지 정보와 언어를 기반으로 시장에 침투했다. 현지인들이 현지의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친 것.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중국 인터넷 기업의 ‘성공 열쇠’라고 골드게이트벤처스는 말했다.

중국광대은행(CEB)의 빅토르 아이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핵심 동력은 인구 증가였다”면서 “하지만 인터넷·모바일 사용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7억명을 돌파하면서 인터넷 시장이 절정에 달했고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인터넷 기업이 가야할 길은 국내를 벗어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6억4000만명 인구 가운데 인터넷 사용 인구는 약 3억4000만명. 특히 인구의 65%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모바일 보급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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