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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비핵화 북·미 중재…“文대통령 발걸음 가볍지 않아”

[남북 평양정상회담]비핵화 북·미 중재…“文대통령 발걸음 가볍지 않아”

기사승인 2018. 09.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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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 핵심의제 3가지
남북관계개선·군사긴장 해소·비핵화 위한 북미 중재
임종석 "문 대통령 중재자·촉진자 역할 기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방북 의미 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된다. 특히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인 북·미 간 대화를 중재자로서 이끌어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남북관계 개선 △남북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를 내세웠다.

임 준비위원장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관통하는 핵심의제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중재자로서의 한계 등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비핵화 의제, 매우 조심스러워…대통령 발걸음 가볍지 않아”

임 위원장은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의제로 올라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임 위원장은 “(남북 간)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수 없는 의제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에 대한 내용이 합의문에 나올지, 구두합의로 이뤄질지 모든 부분이 저희들로선 블랭크(공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의 대화에 모든 무게가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역시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천적 조치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내세웠다. 임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비핵화 의제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생각을 문 대통령이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고 김 위원장의 생각과 지난 특사단 때 이야기했던 답답함 등을 충분히 (이번 회담에서) 듣게 된다면 (북·미를) 중재하고 촉진하는데 상당한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평양 정상회담 직후, 유엔총회 때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주목했다. 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당한 중재 역할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남북 무력충돌 위협 해소에 대해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협의는 판문점 선언의 중요한 내용이고, 판문점 선언 직후 (남북) 군사당국간 매우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의미 있는 합의를 기대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해 “군사당국간 협의 자체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촉진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 경제협력에 대해 “(북한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과 연계돼 말씀드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임 위원장은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경협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의제를 이야기할 것이냐를 (언급)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며 “(북측의)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북쪽도 적극적인 의사가 있어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설면회소는 물론 수시상봉, 전수조사를 통한 생사확인, 화상상봉 등 모든 종합적 방법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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