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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만 넘기자…조선업계, ‘젊은피’ 수혈로 경쟁력 강화 나선다

한 고비만 넘기자…조선업계, ‘젊은피’ 수혈로 경쟁력 강화 나선다

기사승인 2018.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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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에 3년여 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젊은피’ 수혈에 나서고 있다. 당장은 고정비 감축을 위해 직원수를 줄이고 있지만, 최근 몇년 간 신규채용이 중단된 상황에서 숙련공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간한 ‘2018년도 조선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 8곳이 운영하고 있는 기술교육원에서 실시한 교육을 받은 총 인원은 1721명으로 지난해보다 234명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교육 받은 인원은 지난해 496명에서 1325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교육원은 조선업체들이 용접·도장 등 작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 후 조선소나 협력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해 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3년여 간 지속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현재 조선업 숙련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조선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수료생 수는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2년 4429명이었던 기술교육원 수료생은 2016년 1487명으로 약 70% 줄었다. 8035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2008년에 비해서는 무려 81.4% 줄었다.

업계도 신규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조선 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공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직접 발언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이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면 이는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2015년 하반기를 끝으로 신규 채용이 중단된 삼성중공업도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설계기술직·생산공정관리직·해외영업직·경영지원직(재무)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시 채용으로 꾸준히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신규 채용을 하더라도 당장 이들을 현장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통상적으로 숙련공의 경우 5~10년, 연구개발(R&D)직이나 엔지니어의 경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선박 수주는 물론 해양플랜트 발주도 점차 나오는 등 업황 회복 조짐에 조선사들이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신규 채용을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일감이 없어 부담이 되지 않지만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게 되면 기존 숙련공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조금씩 신규 채용을 진행해 숙련공 육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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