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WSJ “북 비핵화 행보 ‘걸음마’ 수준 불과, 핵 리스트 제출 않아”

미 WSJ “북 비핵화 행보 ‘걸음마’ 수준 불과, 핵 리스트 제출 않아”

기사승인 2018. 10. 10. 0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분위기 좋지만 많은 비핵화 진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스 "북한 큰 것 포기한 것 아니다"
NBC "풍계리 이미 폐기, 핵 사찰단 방문, 새로운 활동·시설 조사 아니다"
활짝 웃는 김정은 위원장-폼페이오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와 관련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보가 ‘걸음마(baby steps)’ 수준에 불과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유력 인터넷 매체 복스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정말 뭔가 큰 것을 포기한 것으로 믿으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날 회동한 영상으로 공개한 장면. 사진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한 뒤 면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와 관련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보가 ‘걸음마(baby steps)’ 수준에 불과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유력 인터넷 매체 복스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정말 뭔가 큰 것을 포기한 것으로 믿으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날 사설을 통해 “(북·미 간에) 외교적 분위기가 좋아 보이고 온화함이 좋다”면서도 여전히 비핵화를 향한 많은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WSJ은 “북한은 (핵) 연구·개발과 우라늄 농축, 핵탄두 제조 및 저장 등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의 위치를 담은 목록을 여전히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보유한 정보와 대조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지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의 핵시설 목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 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북측의 사찰단 초청과 관련해서도 WSJ은 북한이 이미 폐쇄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 중대한 것이 아니다”며 한 번의 검증으로 김 위원장의 진지함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주둔을 훼손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비핵화 협상이 북한의 ‘느린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고,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한다면 이는 “북한이 외교적 우위를 선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개월간의 옥신각신 끝에 김 위원장이 한미동맹과 대북제재가 침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핵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외교’에 극도의 확신을 하고 있고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핵시설 목록을 제출하고 관련 시설에 검증단을 허용할 때 그것을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스는 전날 ‘왜 북한의 최근 양보가 전혀 아닌가’라는 기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그가 어떤 진전을 가리키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한 국제 사찰단 방문을 허용한 것이 ‘괜찮고 좋은 것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미 지난 5월 24일 폐기된 시설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NBC방송도 앤드리아 버거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풍계리 사찰에 대해 “같은 차를 또 파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돌파구인 것처럼 치장한 낡은 양보일 뿐 새로운 활동이나 새로운 시설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