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국 부유층, 자녀 중국어 교육 열풍…중국인 보모 고용 증가세

미국 부유층, 자녀 중국어 교육 열풍…중국인 보모 고용 증가세

기사승인 2018. 10. 14. 15: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frfff
지난해 2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딸 아라벨라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노래 ‘신녠하오(新年好)’를 중국어로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미국 부유층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육을 위해 중국인 보모를 고용하는 추세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자녀는 물론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 조지 왕자도 대열에 합류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계없이 이미 세계 강국으로 자리잡은 중국이 미래에 자녀들에게 일자리 제공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종·계층·민족을 아우른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국어 보모 고용을 통한 중국어 교육인 ‘이방카 트럼프 루트(the Ivanka Trump route)’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배우는 게 어렵기로 악명 높은 중국어를 현지인 보모를 고용해 자녀에게 교육시키는 현상은 부유한 백인 주류사회에서 깊이 자리잡았다”고 14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딸 아라벨라 쿠슈너는 생후 16개월부터 화교 출신 보모에게 중국어를 배웠다. 특히 지난해 4월 아라벨라가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어로 중국 민요 ‘모리화’를 부른 후 중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방카가 유행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인 보모 고용을 통한 자녀 교육이 미국 상류사회에 더욱 널리 퍼졌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도 지난해 중국인 보모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 CEO의 자녀들과 조지 왕자도 중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중산층들은 직접 보모를 고용하는 대신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오페어(au pair)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오페어는 가정에 입주해 아이를 돌봐주면서 약간의 보수를 받고 현지 언어를 배우는 젊은 18~26세 여성을 말한다. 중국 출신 여성이 미국 가정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편 입주 가정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식이다.

뉴욕에 소재한 고급인력 채용업체 세스 노먼 그린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보모 고용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인지한 금융업계 종사자 가족들에게 국한됐었다”면서 “지금은 중국인 보모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어 교육 열풍은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문화를 배우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아들과 딸을 중국어 집중교육 학교에 보내고 있는 의사 소냐 밀러는 “중국 인구가 얼마나 되고 그들의 경제력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라”면서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안다면 자국에 대한 지식을 넘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학부모 리버턴 알퍼트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을 세계 경제 판도에 맞게 준비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