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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처 내친 내연녀 탓에 중 인터폴 총재 낙마

본처 내친 내연녀 탓에 중 인터폴 총재 낙마

기사승인 2018. 10. 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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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체포된 멍훙웨이 낙마 이유 밝혀져
“세상에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어로는 투부란부성옌(突不燃不生煙·굴뚝이 타지 않으면 연기가 나지 않음)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유난히 유명인들의 실종사건이 많은 중국에 딱 해당되는 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실종자들이 당국에 신병이 구금되거나 강력한 조사를 받는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될 듯하다.

멍훙웨이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와 그의 부인 가오거. 부적절한 관계가 가져온 인과응보의 결과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최근 당국에 의해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멍훙웨이(孟宏偉·65) 전 인터폴 총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털어서 먼지가 너무 난 탓에 응분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그의 비극은 2004년 경 30년 가까이 함께 산 조강지처를 둔 채 한 젊은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서 싹이 텄다고 해도 좋다. 당시 막 공안부 부부장으로 임명된 멍에게 가오거(高歌·46)라는 이 여성은 그야말로 대책없이 들이댔다고 한다. 급기야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후 멍 부부장의 부인도 갖은 수를 다 동원해 그에게서 떼어낸다. 이어 2005년 19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멍과 결혼을 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봐줄 만한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녀가 결혼 직후부터 남편의 권력을 이용, 무차별 축재에 나섰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그녀의 출처불명 재산은 지금 베이징의 요지 곳곳에 산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산 규모는 최소한 1억 위안(元·17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녀가 약을 먹는 정성까지 기울여 낳은 아들, 딸 쌍둥이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연 24만 유로(3억2000만 원)의 엄청난 생활비를 펑펑 쓰면서 명품 사치를 일삼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의 눈에 포착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었다.특히 파리 일대의 중국인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자연스럽게 중국에도 말이 새나갔다.

중국 당국은 이런 부인의 부정축재 행각을 방조한 멍을 체포하기 위해 고도의 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의를 한다고 그를 본국으로 유인, 전격 체포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부인 가오거는 팔짝 뛰고 있다. 프랑스 당국에 남편의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간청하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까닭이 없다는 불후의 진리를 감안하면 멍과 그녀의 횡액은 인과응보가 아닌가 싶다. 현재 예상으로는 멍에 대한 상당한 엄벌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녀의 경우는 이제 결코 쉽지 않을 망명생활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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