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휘발유 값 1700원 코 앞’ 정부 유류세 인하 검토…정유업계 숨통 트일까

‘휘발유 값 1700원 코 앞’ 정부 유류세 인하 검토…정유업계 숨통 트일까

기사승인 2018. 10. 1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치솟는 기름값에 압박을 느끼던 정유업계가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검토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가는 석유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서민경제를 팍팍하게 해 정유사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는 악재 중 하나다. 국내 휘발유 값은 연일 고공행진하며 리터당 17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1686.39원으로 10월 둘째주 평균 값 1674.93과 비교해 11.46원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제주는 이미 1700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휘발유 값 상승에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자 문재인 정부는 10년 만에 유류세 한시적 10%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며, 연내에는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의 인하율을 적용시킬 경우 리터당 보통휘발유 82원, 경유 57원, LPG·부탄은 21원 가량 인하될 예정이다. 최근 소비심리가 침체되는 등 내수경기가 가라앉는 분위기가 감돌자 서둘러 유류세 인하로 국민 부담감 덜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가격이 떨어지면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휘발유 등은 가격에 따라 수요 증감이 크지 않은 ‘비탄력성’이 강한 제품이라 급격한 소비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가 오르면 지탄 대상이 됐던 정유업계의 사회적 견제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유류세가 기름값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름 값을 낮추려면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름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비난의 화살이 정유사에게 향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 유류세 인하를 통해 기름값이 떨어지면 서민 경제,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의 시차를 두고 주유소 소비자 가격까지 반영됨에 따라 국내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이란 및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차질, 세계 경제성장률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유가는 지속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가 끝나면 다시 기름값이 반등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