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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휘청거리는 중 자동차 산업

무역전쟁으로 휘청거리는 중 자동차 산업

기사승인 2018. 10.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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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비중 부동산에 이은 두 번째 산업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면서 부동산에 이은 중국의 두 번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가 하면 성장세 역시 10년 만의 최악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30여년 동안의 쾌속 성장세가 마무리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딜링 룸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소재의 한 자동차 회사 대리점. 불황을 반영하듯 구매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제공=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선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거의 10년 가까이 승승장구했다. 올해 초만 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예년과 같은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미국이 촉발시킨 무역전쟁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6월부터 판매량이 쭉쭉 떨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9월에는 8월에 비해 무려 11.6%나 곤두박질쳤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12대 메이저 회사들의 9월 판매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토종 브랜드 지리(吉利)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 같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상하이(上海)GM우링(五菱)은 전달보다 무려 24.4%나 판매량이 줄어드는 치욕의 성적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됐다. 9월 판매량 랭킹 12위인 베이징현대의 마이너스(-) 14.4%의 실적이 오히려 좋아보일 정도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현실. 상황이 더욱 비관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산층의 주머니가 거의 대부분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간 상황까지 더하면 전망은 암담하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둥쥔(董軍)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돈을 벌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완전히 상전벽해가 됐다. 주위에 견디지 못하고 이직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면서 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원톱인 부동산 산업은 거품이 잔뜩 낀 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까지 휘청거린다면 향후 벌어질 사태는 굳이 더 이상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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