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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제재 해제, 북 비핵화 조치와 쌍방향돼야”

트럼프 “대북제재 해제, 북 비핵화 조치와 쌍방향돼야”

기사승인 2018. 11. 0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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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쌍방향론', 북·미 '동시 행동과 단계적 실현 방안'과 배치되지 않아
트럼프, 제재유지 4차례, 속도조절론 7차례 반복
"2차 북미정상회담, 내년초 언젠가"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일정 재조정"
TRUMP MIDTERM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북제재 해제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쌍방향(a two-way street)’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며 쌍방향론을 제기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관계자가 질문을 하려는 아코스타 CNN 백악관 선임출입기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게 하면서 ‘가짜뉴스(fake news)’ CNN 방송에서 일하는 ‘눈엣가시’인 그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북제재 해제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쌍방향(a two-way street)’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며 쌍방향론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를 게 전혀 없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금까지 미 행정부가 견지했던 ‘선(先) 북 비핵화·후(後) 제재해제’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면서도 북한이 주장하는 북·미 ‘동시 행동과 단계적 실현 방안’과도 배치되지 않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대제완화론보다도 유화적 입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의 전제조건으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비핵화 진척”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전임자들을 가리켜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그들은 70년 넘게 이(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내가 생각하기에 핵 분야에 있어서 25년간 정도 될 것이다. 그건 긴 기간”이라며 “나는 불과 4∼5개월 전에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70년 동안 했던 것보다 지난 4∼5개월간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매우 간결하게 말하겠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로켓이 멈췄다. 인질들이 돌아왔다. 위대한 영웅들이 송환되고 있다”며 지난 8월 1일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 대해 ‘전몰장병 관련 행사 중 일찍이 가장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을 4차례, ‘서두를 것이 없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현을 7차례씩 각각 반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관련 질문에 “내년 언젠가”라고 했다가 “내년초 언젠가”라고 부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에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여전히 열리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와 관련,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외부 일정상의 이유로 조정됐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기 위해 9일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지난 5월말∼6월초 1차 방미 때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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