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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백악관 출입기자 출입금지 트럼프 행정부 상대 소송”

“CNN, 백악관 출입기자 출입금지 트럼프 행정부 상대 소송”

기사승인 2018. 11. 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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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ABC 유명 앵커 "법원 선서 진술서 제출 요청받아, 13일 법원심리"
헌법 전문가 "CNN, 기자, 소송 제기해야"...CNN "결정 내리지 않았다"
백악관, '눈엣가시' 아코스타 기자 출입금지
아코스타 기자
미국 CNN방송이 자사 백악관 출입기자를 출입금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 CNN 선임출입기자의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백악관 여성 인턴이 아코스타 기자로부터 마이크를 빼앗고 있는 가운데 그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모습.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밤 아코스타 기자가 여성 인턴과 ‘마이크 쟁탈’을 벌이면서 신체 접촉이 일어났다며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CNN방송이 자사 백악관 출입기자를 출입금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샘 도널드슨 전 ABC뉴스 백악관 출입기자 겸 앵커는 11일(현지시간) CNN ‘믿을만한 소식통(Reliable Sources)’에 출연해 백악관이 짐 아코스타 CNN 백악관 선임출입기자의 출입을 금지한 것과 관련, “CNN과 아코스타 기자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생각한다”며 “13일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바로 이 문제에 관해 법원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선서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는 “나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고, CNN도 잠시 후 소송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해명했다

CNN은 성명에서 “아무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백악관과 접촉하고 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헌법 전문가인 플로이드 에이브람스 변호사는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이것이 정말 강력한 소송이라고 생각한다”며 CNN과 아코스타 기자가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CNN은 나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소송 제기를 주저하고, ‘CNN 대 도널드 트럼프’이라는 명칭의 소송를 꺼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백악관 여성 인턴과 ‘마이크 쟁탈’을 벌이면서 신체 접촉이 일어났다며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여성 인턴이 아코스타 기자에게서 마이크를 가져오려 하는 과정에서 아코스타 기자가 마이크를 계속 붙잡고 있으려 하다가 팔이 닿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 언론을 믿고 (언론의) 어려운 질문들도 환영하지만 우리는 기자가 백악관 인턴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려 한 젊은 여성에게 손을 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아코스타 기자는 이날 밤 CNN에 “나는 백악관의 주장처럼 그(인턴 여성)의 몸에 손을 대거나 만진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 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를 멈추게 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아코스타 기자가 마이크를 가져가려는 백악관 공보관실 인턴의 시도를 거절하는 장면이 담긴 화면이 아코스타 기자의 공격적인 행동을 과장하기 위해 변경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코스타 기자가 마이크를 잡으려고 하는 인턴에게 팔을 내밀어 저지하는 그의 팔 움직임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질문하기 위해 인턴에게 “실례합니다(Pardon me, maam)”고 양해를 구한 부분도 삭제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에서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악마화’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난 그들이 입국하길 원한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민자 행렬을 향해 ’침략(invasion)‘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침략이 아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CNN을 위해 일하고, 나는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아코스타 기자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해 걱정하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걸로 충분하다. 자리에 앉아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기자회견 진행을 돕던 백악관 여성 인턴이 다가와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대에서 뒤로 물러 나와 잠시 회견이 중단됐다.

결국 아코스타 기자가 질문을 포기하고 자리에 앉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대로 나와 아코스타 기자를 가리키면서 “당신은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CNN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샌더스(백악관 대변인)를 대하는 방식은 끔찍하다”며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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