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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최대 위기…“깊은 유감, 적법 확신”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최대 위기…“깊은 유감, 적법 확신”

기사승인 2018.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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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일 매매거래 정지 및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대상에 오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현 위치까지 끌어올린 김태한 사장에게 증권거래선물위원회는 대표 해임 권고를 했다. 하반기 실적 하락까지 겹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결과를 내야 하지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빠른 시일 내 회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회계처리 논란으로 인해 혼란을 겪으신 투자자와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면서 “그러나 증권선물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이어 “저희는 당사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또 다수의 회계전문가들로부터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도 받았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특히 “오늘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행정소송과 더불어 건실한 회사라는 점을 시장에 적극 강조하기 위해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3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5억원보다 48.87% 감소했고, 4분기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바이오 업의 특성상 분기별로는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연간 실적으로 보면 우상향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로서는 전체 생산능력의 20~30% 정도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2021년께 3개 공장이 대부분 가동되기 시작하면 실적 개선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SK증권은 “올해 하반기 완공된 3공장 가동이 2019년부터 본격화하면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공장 가동률이 60%에서 80%로 상승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개선폭이 더욱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33.5% 늘어난 6851억원, 영업이익은 84.7% 증가한 1507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사장 해임 권고안도 걸림돌이다. 바이오 사업이 장기적인 계획 수립 등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가 교체되는 점은 회사 측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건을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해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우 제외) 대형주로 증시에서 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축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종목의 거래가 정지되면 제약·바이오 업종을 비롯한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상장 폐지까지 되지 않더라도 삼성바이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서 빠지는 경우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종목 거래가 정지되면 관련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거래가 멈추고 삼성바이오 주식을 편입한 ETF 70여 종목의 가격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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