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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관광도시서 ‘스마트도시’로 거듭난다

푸켓, 관광도시서 ‘스마트도시’로 거듭난다

기사승인 2018. 12. 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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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로우로우(www.flowlow.co) 홈페이지 캡처
“리더기에 리스트밴드를 대주세요.” 태국 푸켓의 아오포 부두에서 바다로 향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QR코드가 인쇄된 노란색 리스트밴드를 손목에 착용한다. 이를 착용하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한 위치 확인은 물론 긴급상황을 알릴 수도 있으며, 결제도 가능하다. QR코드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계 유명 휴양지인 태국의 푸켓이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전했다. 현지 여행사인 패트리 투어가 개발한 리스트밴드 ‘플로우로우(Flowlow)’가 핵심이다. 관광객들은 사전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름과 이메일, 그리고 여권번호 등을 QR코드에 등록한다. QR코드가 인쇄된 리스트밴드를 착용한 관광객이 사고에 휘말렸을 경우 여행사는 관광객의 부재를 바로 알 수 있다.

리스트밴드는 현지 언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비상 상황이 닥쳤을 경우 매우 유용하다. 주변 사람에게 또는 전화 등을 통해 말로 긴급상황을 알릴 수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구급차를 부르는 등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GPS 기능도 갖추고 있어 조난 등의 상황에서도 보다 빠른 구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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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로우로우(www.flowlow.co)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부터는 리스트밴드를 통한 의료보험 서비스도 시작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병원의 서비스를 받을 경우 무료로 보험도 적용받을 수 있다. 결제 부분에서는 현재 미국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페이팔, 중국 알리페이와도 협상중이다. 푸켓과 이 주변의 섬들에는 중소 영세업자들이 많으며 신용카드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아 관광객들의 리스트밴드를 통한 결제는 지역 활성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트리 투어는 2500만 바트(약 8억5000만원)를 투자해 이 리스트밴드를 개발했다. 개발은 한국 기업에게 위탁했다. 리스트밴드의 가격은 50바트(약 1700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태국 정부가 푸켓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도시 관광도시화’를 진행하고 있어 리스트밴드의 확산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 현재 리스트밴드는 일부 부두 등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처와 사용처를 확산할 계획이다. 패트리 투어의 차이야 사장은 “현재 푸켓의 모든 부두 관리자와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항에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가 푸켓의 스마트도시화를 추진하는 데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35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은 29%를 차지한다. 이들 중국인들 가운데서는 현금없는 결제 시스템과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 7월 47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사망한 푸켓 보트 전복사고 이후 중국인 방문객이 급감해 긴급상황 신고 기능을 갖춘 리스트밴드가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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