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고속도로 터널 미세먼지 줄인다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 최초 개발
차량통행 바람에 따라 미세먼지 걸러

미세먼지 제거시설 개념도./제공 = 한국도로공사

경제적이고 유지관리가 쉬운 방법으로 고속도로 터널 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서울외곽선 수리터널에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시범 설치, 운영중이라고 5일 밝혔다.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은 터널 천장에 대형 롤필터를 설치해 별도의 동력 없이 차량 통행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교통풍에 따라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방식이다.

비슷한 처리 용량의 전기집진기와 비교했을 때 설치비는 13분의 1 수준이며 유지관리비는 10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이다. 이는 국내외 적용사례가 없는 도로공사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또 터널 상부 여유 공간에 설치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토목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도로공사는 한달간 수리터널에 설치·운영한 결과, 하루 공기 정화량은 450만㎥로 서울시가 운영 중인 도로분진흡입청소차 46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도로공사 설비팀장은 “일반적으로 터널 내부는 외부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며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의 성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