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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120일 만에 법정서 재회…여전히 엇갈리는 진술

김경수·드루킹, 120일 만에 법정서 재회…여전히 엇갈리는 진술

기사승인 2018. 12. 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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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속행공판을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댓글 조작 사건으로 각각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 8월 9일 진행된 허익범 특별검사팀 대질조사 이후 120일 만에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는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김 지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활동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다시 반복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의 진술이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며 그의 진술에 일관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7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지사에 대한 공판을 열고 사건을 심리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특검은 김씨에게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방문한 자리에서 킹크랩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시연했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이런 큰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당연히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씨는 지난해 1월께 대선 및 경선을 대비해 문 당시 후보를 위한 일종의 ‘비선 조직’으로 경공모가 활약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경인선은 애초 ‘경공모 인터넷 선플 운동단’이라는 하부조직이었으나 김 의원이 ‘어르신께서 경공모라는 발음을 어렵게 생각하니 명칭을 발음이 쉽도록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공모 자체를 경인선으로 소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이 누구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문 대통령을 말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이날 반대 신문에서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꿨으며, 다른 회원과 진술을 맞추려 시도한 정황도 있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김씨가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제시하며 회원들의 별명과 함께 ‘전할 말’, ‘변호인 동석 없는 조사 거부’, ‘묵비권’, ‘모른다 아니다 처음 보는 것이다’ 등 문장들이 적힌 경위를 물었다.

김씨는 애초 “방어권과 관련해 변호사에게 할 말을 적은 것”이라고 주장을 펼쳤으나 일당들에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씨와 김 지사는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계속해서 엇갈린 주장을 내 놓고 있다.

김씨의 주장과 달리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그곳에서 ‘킹크랩’ 시연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으며 승인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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