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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 한진칼 단기차입금 규모 증가에 반대

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 한진칼 단기차입금 규모 증가에 반대

기사승인 2018. 12.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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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규모 증가를 지적했다.

14일 케이씨지아이는 지주회사 한진칼이 뚜렷한 경영상 이유 없이 단기차입금 규모를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린 것은 올해말 기준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원 이상 늘려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케이씨지아이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의 투자목적회사인 유한쇠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칼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달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단기차입금의 증액관련 행위위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 5일 한진칼은 이사회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해 단기차입금 총액을 기존의 1650억원에서 약 2배에 달하는 3250억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는 차입목적이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자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로 명시됐다. 하지만 케이씨아이측은 실제 한진칼의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은 700억원에 불과하고 기존 단기차입금 1650억원도 충분히 만기연장이 가능한 상황으로 이번 결의는 정상적인 경영판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상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한도만 받아 놓아도 되며, 유독 올해만 단기차입금을 미리 조달해 총액을 증액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은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원 이상으로 늘려 현행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고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선임을 봉쇄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진칼의 주식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서 이사의 위법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유한회사 그레이홀딩스는, 만약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이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저지하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선관주의의무와 충실의무에 반하며, 형사상 배임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만약 이번 이사회결의가 집행되지 않았다면 차입 700억원 이상을 연내 실제 차입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700억원 이상의 단기 차입이 실행됐다면 7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차입행위의 취소 및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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