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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천국’ 마카오도 빅데이터·로봇 바람

‘카지노 천국’ 마카오도 빅데이터·로봇 바람

기사승인 2018. 12. 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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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관광 서비스 활성화
빅데이터·서비스 로봇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 우려
노동계선 임금 인상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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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가 밀집된 마카오 야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카지노 시장 점유율 1위(2017년 기준)인 마카오가 스마트 관광 서비스 창출에 나섰다. 정보기술(IT)과 관광을 접목해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당장 내년부터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하면서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관광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노동계에선 높은 성장률만큼 임금을 인상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카오데일리타임스·마카오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 관광청(MGTO)은 최근 ‘스마트 관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로봇·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관광객의 편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카오 당국은 중국 본토에서 오는 관광객이 관광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푸퉁화(普通話·중국 표준어), 광둥어(廣東語·중국 남부 방언)는 물론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을 이르면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이 로봇은 맛집이나 관광명소 등 기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도 협업하기로 했다. 마리아 헬레나 세나 드 페르난데스 마카오 정부 관광청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 앱은 물론 관광객의 이동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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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2379달러(약 9300만원)로 세계 4위·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GDP 성장률은 5.8%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고소득과 높은 성장률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편중된 산업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취약성도 엿보인다.

마카오 경제는 카지노가 독보적으로 먹여살리고 있다. 마카오 GDP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0%에 육박한다. 실제 마카오 1인당 GDP와 카지노 매출은 궤를 같이 한다. 1인당 GDP가 상승세를 유지하던 2013~2014년 카지노 매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및 자금유출 억제 정책으로 카지노 매출의 70%를 창출하는 중국인의 발길이 줄었던 2015~2016년에는 반토막 난 카지노 매출과 함께 1인당 GDP도 약 2만 달러 감소했다.

마카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관광 서비스 창출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관광업 종사자의 일자리와 역(易)으로 맞물려 있다. 실제 카지노 종사자 1800여명이 속해 있는 마카오카지노협회는 경제성장과 물가인상 수준을 임금이 못 따라간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거시경제 분석 업체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마카오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5% 상승했다. 의류·신발류는 6.31%, 식품류는 2.91% 올랐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12월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캄푸 마카오카지노협회장은 “올해 1월 카지노 업체 6곳이 임금을 2.5~8% 범위에서 올렸다”면서 “앞으로 카지노 활황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오카지노협회는 정부와 사업자들에게 임금 인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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