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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정부, 인수 타진…한진重 수빅조선소 회생 급물살 탈까

比 정부, 인수 타진…한진重 수빅조선소 회생 급물살 탈까

기사승인 2019.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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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제공 = 연합뉴스
필리핀 정부가 한진중공업의 현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현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의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인수를 추진하는 만큼 법원 회생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해군 관리 하에 두는 것을 제안했다. 로렌자나 장관이 정부가 지분을 적게 갖고 필리핀 민간업체가 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수 방안까지 제시하자 두테르테 대통령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안보 이슈 때문이다. 분쟁지역에 위치한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즉각적인 군함 자체 건조가 가능해진다면 군사적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여기에 수빅조선소가 한때 수주잔량(CGT) 기준으로 전세계 조선소 10위까지 올랐던 점도 필리핀 정부가 인수에 매력을 느끼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정부에 의해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을 통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다. 지난 8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일주일만인 14일에 절차개시 결정을 내렸다. 필리핀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인가한 것은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무산됐지만 한진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수빅조선소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 두 곳이 수빅조선소 인수 의향을 보였고, 이 중 한 곳은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운사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필리핀 정부 또한 수빅조선소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인수를 검토키로 한 점은 현지 법원의 기업회생 결정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단 한진중공업은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지는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필리핀 정부의 인수 검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길어질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법원 결정이 그렇게까지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수빅조선소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다는 것에 한진중공업은 나쁘지 않게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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