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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수소’… 효성의 새로운 톱 티어 도전

키워드 ‘수소’… 효성의 새로운 톱 티어 도전

기사승인 2019.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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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수소충전소 구축 앞장… 노하우 축적
효성첨단소재, ‘수소저장용기’ 탄소섬유 확장 기회
효성화학, PP 대규모투자… 친환경차 경량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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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가 효성의 새로운 시그니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줄줄이 수소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에 이은 그룹의 또다른 글로벌 사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로부터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영업이익은 총 3524억원으로, 분사한 효성의 주력 4사 합산 5683억원 중 62%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각각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 중국이 소위 ‘사드 몽니’를 부렸을 때도 영업손실 없이 오히려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였다. 두 회사의 공급력과 품질을 대체할 만한 회사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재계는 특정 사업에서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효성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반면 확고한 캐시카우 영역을 갖지 못한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은 실적 부침이 심한 편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0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건설부문이 올린 실적을 제하고 중공업부문만 따져보면 335억원 적자다. 효성화학도 효성티앤씨와 첨단소재 주력품목에 기초원료를 공급하며 비교적 안정적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가 등 원재료값 급등락에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4분기 164억원에 그친 부진한 실적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경제는 효성이 새롭게 노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발빠른 성장 전략을 발표했고, 수혜 기업으로 효성중공업이 독보적인 지목을 받고 있어서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부터 정부의 친환경차(CNG) 보급사업에 참여해 국내 CNG 충전소 200곳 중 90곳을 공급했다. 국내 점유율 1위다. 유사한 기술력이 필요한 수소충전소 역시 효성중공업이 전국 15곳 중 7곳을 만들었다.

효성화학도 2021년까지 1조2000억원 투자에 나서는 베트남 프로젝트가 수소경제와 무관치 않다. 프로판 탈수소(PDH)부터 폴리프로필렌(PP) 생산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통해 각 원료의 생산을 60만톤씩 늘리게 된다. PP는 연비가 중요한 수소·전기 차량에서 경량화 부품 소재로 활용되며 수요가 늘고 있고, PDH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부생수소는 당장 현실화하긴 어렵지만 장래 수소경제 공급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자체 개발에 성공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효성첨단소재로서도 수소경제가 사업의 돌파구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1일 전북 전주에 있는 탄소섬유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 배인 연 4000톤 규모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은 수소차 및 CNG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에 탄소섬유가 활용되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기반했다. 정부는 수소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공포를 불식하기 위해 수소용기가 최고압에도 견뎌낼 수 있는 탄소섬유로 제작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수소경제 세계 1위로 가려면 수소차뿐 아니라 관련 부품까지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며 “효성이 일찍부터 노하우를 쌓는다면 수소충전소 구축과 저장설비 등 특정 부문서 글로벌 경쟁력을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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