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관리종목 지정 위기 맞은 동부제철…김창수 사장 연임 ‘빨간불’ 켜지나

관리종목 지정 위기 맞은 동부제철…김창수 사장 연임 ‘빨간불’ 켜지나

기사승인 2019. 03.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90313_180036807
동부제철이 50%가 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몰린 가운데 또다시 대표이사 출사표를 던진 김창수 사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지난 5년간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최근 들어 경영권 포기(이전)를 감수하며 동부제철 매각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13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2018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821억원으로 자본금(1920억원) 대비 자본잠식률은 4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률이 63.4%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보다 20.7%포인트 더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전년도에 비해 자본잠식률이 큰 폭(84.1→42.7%)으로 확대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달 중으로 외부감사기관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동부제철의 관리종목 지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도 예상치 못했던 자본잠식률 확대로 인해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4연임에 나서는 김창수 사장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3월 동부제철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한 김준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동부캐피탈 지분을 매각하는 등 치열한 자구노력을 기울이면서 2015년과 2017년 주총에서 채권단의 재신임을 받아 3연임에 성공했지만 동부제철을 완전히 살리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동부제철은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실을 공시한 12일, 역시 공시를 통해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으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관리종목 지정이 예정된 데다 현재 추진 중인 동부제철 매각 작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또다시 사장으로 재신임해 달라는 안건을 최대주주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에 요청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현재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39.17%)이고 농협·수출입·하나·신한은행 등 채권단도 4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김 사장 연임에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채권은행들과 좀더 의견을 조율해야 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황이 좋지 않아 (회사 대표로) 누가 (새로) 오더라도 단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사장이) 그간의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도 최근 진행 중인 매각작업과 관련해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