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갑판병 출신 골퍼 김영수의 등장, KPGA 보는 재미↑

기사승인 2019. 04. 0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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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상금왕 KPGA
지난해 KLPGA 챌린지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영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김영수(30)는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의 마이너리그 격인 챌린지 투어 상금왕이다. 시작과 끝을 우승으로 장식한 덕택이다. 그는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 1회 대회’와 ‘KPGA 챌린지투어 12회 대회’에서 각각 정상에 섰다. 2번의 우승을 거두며 상금 1위에 등극해 2019시즌 KPGA 1부인 코리안 투어 출전권을 7년 만에 되찾았다.

올해 서른 살의 김영수는 “오랜 시간을 거쳐 KPGA 코리안 투어 무대로 돌아왔다”며 “설레고 기대되면서 소중한 기회를 다시 잡게 된 만큼 간절한 마음도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이너리그 생활은 길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재능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06년과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엘리트 골퍼 출신이다. 아마추어 시절 수많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영수는 8년 전인 2011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녹록하지 않았다. 2011~2012년 KPGA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던 그는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KPGA 챌린지 투어와 원아시아 투어, 일본과 중국 투어 등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김영수 전지훈련 KPGA
김영수의 전지훈련 모습. 사진=KPGA
김영수는 “돌아보면 당시에는 욕심만 가득했다”면서 “실력을 자만하기도 했고 방심했던 적도 많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무작정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눈앞의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를 바꾼 건 군 복무 기간이다. 김영수는 “해군 갑판병 출신인데 군 생활 초기에는 휴가를 나와서도 골프채를 손에 잡지 않았고 골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생각했던 대로 골프가 되지도 않아 골프가 정말 미웠고 스스로 지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골프가 그리워졌다. 전역 후 골프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바뀌었다. 일단 골프에 진지함이 생겼고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까 즐겁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성적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매 대회가 보람찼다”고 덧붙였다.

겨울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지훈련을 한 김영수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유난히 컨디션이 좋다. 샷도 잘 되고 있고 퍼트가 잘 된다. 건방져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정말 자신이 있다.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 1차 과제이긴 하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 ‘준비된 KPGA 코리안 투어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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