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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원 신한’ 승부수…퇴직연금 재편으로 그룹 시너지 창출

조용병의 ‘원 신한’ 승부수…퇴직연금 재편으로 그룹 시너지 창출

기사승인 2019.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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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사업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자회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부문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17일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개최된 그룹경영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신한금융은 ‘연금 운용 1위 브랜드 신한’을 목표로 그룹 퇴직연금 운영체계 개편, 그룹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 업그레이드, 온·오프라인 고객관리 체계 구축 등 세가지 방향의 전략과제를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래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강조해왔다. ‘원 신한’ 전략은 그룹 계열사의 협업체제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별로 유사 사업부문을 묶어 운영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1월 ‘2019년 신한경영포럼’에서도 “‘원 신한’이 그룹사의 단순한 합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라며 “올해가 ‘원 신한’이 그룹에 정착되고 그 가치가 발현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퇴직연금 사업체계를 개편하는 것 역시 이러한 조 회장의 원 신한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 등에 이은 그룹 내 다섯 번째 매트릭스 조직이다.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은 올해 6월 출범할 예정이다. 그간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각 자회사별로 진행해왔지만 개편 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은행의 부행장보가 부문장을 맡아 그룹의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하게 되며, 부문장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퇴직연금 전략담당 부서들이 모여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부문장은 6월에 조직이 정비되고 나면 자경위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인 고객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단기·중기·장기 등 기간별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들 방침이다.

조 회장의 특별 지시로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수수료 합리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퇴직연금은 입사 후부터 퇴직 시까지 20~30년간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수수료 또한 중요한 상품 경쟁력의 한 요소라는 점에서다. 더불어 신한금융 전 그룹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곳에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연금마당’ 출시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작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퇴직연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퇴직연금 사업부문의 매트릭스 체제도 조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퇴직연금 시장 규모 자체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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