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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국땅서 생 마친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로 보답”

문재인 대통령 “이국땅서 생 마친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로 보답”

기사승인 2019. 04. 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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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문 대통령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일정을 마치고 이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을 만났다. 한국 대통령이 알마티를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동포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활약 중인 기업인과 한글 교육직에 종사하는 한글학교 관계자,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300여 명이 초대됐다.

또 이날 국내로 유해가 봉환되는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를 비롯해 김경천 지사의 후손과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세대의 개척정신, 근면과 성실을 지켜온 후손들은 고려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강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만든 주역들”이라며 “카자흐스탄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있는 동포 여러분 모두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독립유공자로 현지에 안장된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에는 독립운동 별들이 높이 떠 있다”며 “항일명장 김경천 장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한글학자이자 임시정부에 참여했던 계봉우 지사, 연해주 독립군부대에서 활약한 황운정 지사는 우리 역사 지평에 저물지 않는 별이 됐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며 “마침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애국지사들을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됐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번에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 계 이리나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증조)할아버지께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살아생전 꿈이셨다”며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증조)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타국에서 우리 민족 문화를 꿋꿋하게 지켜온 ‘고려극장’과 ‘고려일보’ 관계자들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고려극장과 고려일보 관계자 등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저는 내일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모범적인 비핵화 국가이기도 한 카자흐스탄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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