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탱크 최경주의 부활..대만 판정쭝 우승, 美조기 유학 효과

기사승인 2019. 04. 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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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Heritage Golf <YONHAP NO-1492> (AP)
최경주가 22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갑상선 종양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최경주(49)가 부활의 나래를 폈다. 8년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강도 높은 다이어트 이후 기량을 되찾으며 13개월 만에 ‘톱10’ 진입을 이뤘다. 탱크가 돌아온 무대에서 무명 선수인 판정쭝(28·대만)이 생애 첫 우승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99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690만달러·약 78억5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 등으로 1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보다 순위가 5계단이 내려가 케빈 나(36·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타차 공동 5위로 최종일을 맞은 최경주는 5번 홀(파5)까지 2타를 줄여 한때 공동 선두까지 도약했으나 이후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다. 7~8번 홀, 17~18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86.5야드(약 262m)가 나와 괜찮은 편이었지만 쇼트게임이 흔들려 보기를 남발했다. 그린 적중률은 55.56%에 머물렀고 퍼팅으로 얻은 타수를 나타내는 SGP 지수가 &#8211;2.363으로 최악 수준이었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거둔 뒤 8년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올 시즌 4개 대회에 나가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을 봤고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앞서 치른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는 공동 69위에 그쳤던 점은 감안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최경주는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공동 5위)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RBC Heritage Golf <YONHAP NO-1457> (AP)
대만 출신의 무명 선수인 판정쭝이 22일(한국시간)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놓고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부활의 열쇠는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는 작년 여름 체중을 14kg이나 감량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쳐 이 시기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절치부심한 최경주는 체중 감량 이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군살 없이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좋아졌다”며 “올 시즌과 그 이후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언급했다. 단기 목표는 만 50세 시즌인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는 일이다. 최경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회 우승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판정쭝에게 돌아갔다. 이날 4언더파 67타를 몰아친 판정쭝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강적 맷 쿠처(41·미국·11언더파 273타)를 1타차로 따돌렸다. 대만 국적의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987년 LA 오픈의 전쩌중 이후 32년 만이다. 반면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5·미국)은 마지막 날 무려 6타를 잃는 난조를 보이며 공동 28위(4언더파 280타)로 추락했다.

판정쭝은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PGA 투어 선수를 꿈꿨다”면서 “이번 우승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걸 위해 일찍 미국으로 건너와서 대학을 다닌 이유다. 마침내 뜻을 이뤄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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