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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거래시장 날개…미국 아마존 압도적 1위

‘해외주식’ 거래시장 날개…미국 아마존 압도적 1위

기사승인 2019. 05.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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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 곳을 찾지못하고 있는 시중 유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개인투자자에게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38조원을 돌파했으며, 올 1분기 거래량도 이미 10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유동성 이슈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선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미국 IT종목과 중화권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규모가 급증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 경기도 호조세여서 아마존 같은 초우량주와 중화권 ETF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직구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경쟁에 나섰다. 무료 수수료 도입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급감한 수수료 수익을 해외주식 거래에서 찾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각종 해외주식 수수료 할인 마케팅은 물론, 관련 세미나도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거래된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91억7000만달러(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분기보다 24.8% 늘어난 수치다.

최근 몇년새 외화주식 거래량은 가파른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2014년 81억달러(9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외화주식 거래량이 지난해 325억7000만달러(38조9000억원)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미국·홍콩·중국 주식시장에 투자 비중이 높았다. 올 1분기 미국증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한 62억4000만달러(7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부진했던 홍콩과 중국 증시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올 1분기 홍콩과 중국 주식 결제금액은 각각 14억9000만달러, 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60% 늘어난 수치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은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IT주(株)였다. 올 1분기는 미국 아마존의 거래규모가 5억5200만달러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ETF 종목을 제외하면 미국 IT주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이 ‘톱 10 종목’에 올랐다. 다만, 올 1분기 2위에 머물었던 홍콩의 ‘중국 AMC CSI300 ETF’는 지난 4월 한달동안 결제금액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아마존을 밀어내고 왕좌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투자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업계에선 해외주식 수수료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 관련 세미나를 열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이려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형사인 키움증권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한국·미국·중국·일본·홍콩 주식을 자유롭게 당일매매할 수있도록 했다. 기존 2거래일 동안 기다리다가 환전해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고객 편의성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상황도 해외주식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는 별개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주식 선호), 신흥국 증시·경제 강세, 국내 증시·경제의 강세라는 세 가지 조건이 완성돼야 한다”라며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돌파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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