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2. ‘亞페블비치’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클럽

기사승인 2019. 05.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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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2018년 제3회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오픈에 참가한 후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클럽(파70·6679야드) 라운드에 초청받았다.

이 골프장은 아시아의 페블비치라 불리는 완벽한 씨 사이드 코스로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일 년 내내 바람을 안고 있으며 그린의 기복이 심하다. 필자가 라운드 한 날은 그린 스피드는 무려 12.2 피트로 PGA 급이었다. 빠른 그린 덕분에 짧은 파4(310야드)인 7번 홀에서 핀의 위치가 거북이 등과 같은 곳에 있어 볼의 정지가 어려워 투온에 자그마치 7번의 퍼팅으로 9타를 기록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골프장은 1982년 일본인에 의해 설계되었다가 호주의 세계적인 톰슨 퍼렛 사에 의해 재 디자인되었다. 피터 톰슨과 로스 퍼렛이 함께 합작하여 만든 골프장 설계 전문 회사이다. 전반 9홀은 오션코스, 후반 9홀은 하이랜드 코스이다.

17.11.1 홍콩 CWB 오픈 13번홀- 이호수프로,Samson,Nicky3
사진=박병환
회원 수는 1500명이며 기존 회원이 양도하거나 자연 소멸되지 않는 한 회원이 될 수 없다. 회원권 가격은 10억 원이다. 예약은 전화를 통해서만 1주일 전부터 할 수 있다. 캐디가 없으며 핸디캡 인덱스 30이하는 라운드를 할 수 없고 자동차 면허증을 제시해야 카트 운전이 허용된다. 게스트의 경우 주말에 18홀 기준으로 50만 원 내외이다.

3번 홀(파4·389야드) 티잉 구역에서보다도 오히려 2번 홀, 7번 홀, 8번 홀 그리고 9번 홀의 페어웨이나 티잉 구역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장관이다. 2번 홀에서 3번 홀로 90도 휘어지는 뷰는 씨 사이드 코스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다. 가히 미국의 페블비치를 능가하는 명불허전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바다가 이어지는 50미터 이상의 낭떠러지 절벽은 한치의 슬라이스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다. 바위들과 바다의 파도가 부딪히며 흩어져 나오는 하얀 포말은 신선이 바람을 쐬며 즐기는 곳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늘이 내린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잠시 라운딩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10번 홀(파4·443야드) 왼쪽 전체가 100미터 아래로 거대한 낭떠러지이며 수평선의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대 장관이다. 왼쪽의 절벽 아래로 이어지는 나무숲들과 바다 그리고 멀리 수평선을 따라 섬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왼쪽 아래로 많은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는 모습도 이곳의 위치를 잘 웅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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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18번 홀(파5·515야드) 왼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낭떠러지 절벽의 수림들, 오른쪽으로는 빼곡한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있는 황홀한 비주얼을 완성한다. 티샷 시 내리막 홀로서 훅도 슬라이드도 허용치 않는 무관용이 느껴진다. 그린 앞에 벙커들이 많고 그린 기복이 심하며 포대그린이어서 만만치 않은 홀이다.

여수 경도cc, 해남의 파인비치,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중국 대련 금석탄, 중국 위해 웨이하이 포인트, 인도네시아의 리아 빈탄, 베트남 다낭의 라구나 랑코, 홍콩의 카우 사이 차우(싸이 쿵) 등 많은 씨 사이드 코스들을 라운드 해 본 기자로서 골프장을 평가하라면 홍콩의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클럽을 감히 최고로 추천할 수 있다. 가히 씨 사이드 골프코스의 명불허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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