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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중국 화웨이, 자회사 지분 매각, 스마트폰 주문 줄여

미 제재 중국 화웨이, 자회사 지분 매각, 스마트폰 주문 줄여

기사승인 2019. 06. 0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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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헝퉁광전, 해저케이블 매설업체 '화웨이 머린 시스템' 지분 매입 MOU
홍콩 SCMP "폭스콘, 일부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라인 조업 중단"
미,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공급 하락 예상
CHINA HUAWEI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보유 중인 해저케이블 합작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팍스콘에 대한 스마트폰 주문을 줄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에 따른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상점에서 팔리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으로 지난달 31일 찍은 것./사진=베이징 UPI=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보유 중인 해저케이블 합작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팍스콘에 대한 스마트폰 주문을 줄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에 따른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은 중국의 최대 전력 및 광케이블 네트워크 회사 가운데 하나인 ‘헝퉁 옵틱-일렉트릭(헝퉁광전·亨通光電)’이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화웨이 머린 시스템’의 지분 51%를 매입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양사 간 서명을 지난달 31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헝퉁 옵틱-일렉트릭은 중국 장쑤(江蘇)성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헝퉁그룹의 자회사다.

화웨이 머린은 중국 톈진(天津)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008년 영국의 ‘글로벌 머린 시스템’과 합작으로 설립됐다.

화웨이 머린은 설립 이후 해저케이블을 설치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약 9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5만km 이상의 해저케이블을 깔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당국에 의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해저케이블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화웨이 머린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거래제한에 포함된 ‘화웨이 테크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화웨이가 화웨이 머린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CMP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화웨이가 새로운 휴대폰에 대한 주문을 줄임에 따라 일부 화웨이 휴대폰 생산라인의 조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 상무부의 조치에 따라 구글이 화웨이에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나 구글의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지원 제공을 오는 8월 19일까지만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럽 등에서의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CMP는 폭스콘이 화웨이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초 직원을 신규 채용했고, 실제 화웨이는 올 1분기에 삼성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말까지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도약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24일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최대 승자가 삼성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미 정부의 이번 블랙리스트 등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경우 애플이나 샤오미 같은 경쟁자들이 삼성의 1위 자리를 위협하려면 한참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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