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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공개강연 나섰지만 ‘비보도’ 요청, 공개발언 파장 신경

비건 대북특별대표 공개강연 나섰지만 ‘비보도’ 요청, 공개발언 파장 신경

기사승인 2019. 06. 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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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특별대표,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북 미사일 발사 속 3개월만 공개강연
강연 전체 비보도 요청,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카운터파트 김혁철 처형설 등 신변이상설 여전, 공개발언 파장 고려한듯
비건 대북특별대표 KEI 강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한미경제연구소(KEI)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2019년 한반도의 안보적 도전:평화와 안정 전망’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 ‘한반도의 안보 및 통일 이슈’를 주제로 오찬 강연을 했지만 강연 전체에 대해 ‘비보도(오프더레코드)’를 요청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현지시간) 오랜만에 공개강연에 나섰지만 강연 전체에 대해 ‘비보도(오프더레코드)’를 요청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달 4·9일 미사일을 발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적 관여’ 노선에 대한 회의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공개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처형설까지 나오고 있는 자신의 카운터파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신변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돌아온 직후인 이날 워싱턴 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개최한 ‘2019년 한반도의 안보적 도전:평화와 안정 전망’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 ‘한반도의 안보 및 통일 이슈’를 주제로 오찬 강연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KEI 소장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무부에서는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그의 강연을 들었다.

비건 대북특별대표 KEI 강연 2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4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2019년 한반도의 안보적 도전:평화와 안정 전망’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 ‘한반도의 안보 및 통일 이슈’를 주제로 오찬 강연을 한 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비건 특별대표는 3월 11일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 북한에 ‘대화 지속’ 메시지를 보낸 후 이날까지 공개석상에서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도 강연과 일문일답 일체에 대해 비보도를 요청했다. 그는 예정보다 20분가량 늦은 오전 11시 50분께 행사장에 도착,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가 어땠냐’는 질문에 “멋졌다(it was lovely)‘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나 김혁철 특별대표 처형설 관련 보도를 포함,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일정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1일 싱가포르에선 김혁철 특별대표 보도에 관한 질문에 ”모른다“고만 했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동을 했을 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9일 북한이 두번째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을 당시 방한 중이었던 그는 당초 예정됐던 약식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같은 달 20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국회 한미의회 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을 워싱턴 D.C.에서 면담했을 때도 대화 내용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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