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높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은행주 여파는

높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은행주 여파는

기사승인 2019. 06. 13. 16: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라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경우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거래일대비 1.42% 떨어진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전일보다 각각 1.23%, 0.93% 떨어진 4만4300원, 3만7200원에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1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291.51로 1년전에 비해 13.4% 내렸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8% 떨어진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방어주’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주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온다.

지난 12일 이 총재가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선회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다. 이 총재는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그간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3분기, 적어도 4분기에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준 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실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본다. 따라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풀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마진이 오르고 떨어지면 마진도 떨어진다”며 “당장 인하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마진 우려 등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은행업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 분석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금리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기대와 다르게 가고 있고, 금리 인하시 마진 축소 우려로 투자심리는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추세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의 금리 인하는 한분기 정도 손익에 미치는 수준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시 오히려 은행주에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좋은 이슈”라며 “제한적인 대출수요와 예대율 규제 등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시 마진이 좋아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의 투자로 연결되기 보다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고,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때 한은이 금리 인하를 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