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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골란고원 새 정착촌 이름은 ‘트럼프 고원’

이스라엘 골란고원 새 정착촌 이름은 ‘트럼프 고원’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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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Trump's Settlement <YONHAP NO-0466> (AP)
사진출처=/AP, 연합
이스라엘의 점령지 골란 고원의 정착촌에 ‘트럼프 고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골란 고원의 주권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공식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6일(현지시간) 골란 고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정착촌을 출범시킨 것이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엄밀하게 말해 트럼프 고원이라는 이름의 완전히 새로운 정착촌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 정착촌의 원래 이름은 ‘브루힘’으로 30년 전 구(舊) 소련에서 건너온 유대인 이민자들이 자리를 잡은 인구 10명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이 곳에 히브리어로 ‘라맛 트럼프’, 즉 트럼프 고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이스라엘에는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명이 몇 군데 존재한다. 이스라엘 국가를 처음으로 인정했던 해리 트루먼 제33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루먼 마을이나 예루살렘 중심에 위치한 조시 W.부시 플라자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인 14일 생일을 맞은 점을 언급하면서 “이보다 더 적절하고 더 아름다운 생일 선물은 생각나질 않는다”고 추켜세웠다.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와 프리드먼 대사는 이날 금으로 장식된 트럼프 고원 간판을 공개하는 개막식도 진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의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면서 “골란 고원은 우리 이스라엘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조국의 일부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먼 대사가 트위터에 업로드한 개막식 사진을 리트윗하며 “이 영예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을 통해 시리아로부터 골란 고원의 통치권을 빼앗아 1981년에는 완전한 자국의 영토로 병합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병합을 국제법상 불법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총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있던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은 골란 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여러가지 외교적 조치들이 이어져 왔지만 골란 고원 주권 인정 소식에 이스라엘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그만큼 골란 고원의 지정학적·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트럼프 고원 개명을 통해 이곳으로 이스라엘 정착민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트럼프 고원의 정착촌 개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반면 가장 가까운 이스라엘 마을 키랴트 슈모나와는 차로 30분은 가야 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스라엘의 집계에 따르면 골란 고원에 거주하는 인구는 4만7000여명. 이 중 이스라엘 유대인이 2만2000명, 아랍계인 드루즈족 인구가 2만5000명 가량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국민들에게 골란 고원 정착을 홍보 및 장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로부터 몇 시간이나 더 가야하는 외진 위치 탓에 이곳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형편이다.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탓에 8년씩이나 지속된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이곳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주민들을 유인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어 골란 고원 정착촌 개발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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