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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브로커리지 급감에도 호실적 전망 “천수답 경영 탈피”

증권사, 브로커리지 급감에도 호실적 전망 “천수답 경영 탈피”

기사승인 2019.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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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채권 투자 등 수익 다각화
2분기 시장 전망치 상회할 듯
12면 중톱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의존하던 ‘천수답 경영’에서 탈피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급감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증시가 부진하면 주식 거래도 덩달아 감소해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던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 채권투자 등 수익원 다각화로 대응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만 하더라도 증시 급락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이번 2분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92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0억원)보다 3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대우 -30.2%, NH투자증권 -37.9%, 삼성증권 -34.7%, 한국금융지주 -27.3%, 키움증권 -21.6% 등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 3월 말 2140.67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2090.7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2분기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4조원 수준이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67% 수준에 불과하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주식거래가 줄어들면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왔다.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 탓에 증시가 부진하면 거래가 줄어들고,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는 브로커리지 부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영향이다.

증권사들이 IB, WM 등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정체됐지만, IB, WM 부문의 비중을 키우면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해 온 결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됐던 채권의 이자율보다 낮아진다는 의미인데, 해당 채권의 가치는 높아지게 돼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투자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얘기여서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급락하며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예상되고 ELS 조기상환 증가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3년간 진행된 IB 및 투자활동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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