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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회담 앞서 핵무력 강화 지침…통일부 “진위 검토”(종합)

김정은, 하노이 회담 앞서 핵무력 강화 지침…통일부 “진위 검토”(종합)

조재형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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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출판사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김 위원장 비핵화 입장과 정반대
1주년 앞둔 북미 정상회담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EP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장성과 군관에 핵무력 강화 지침을 내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특히 이 지침은 북·미정상회담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으로 규정하고 핵무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핵 강국 입지를 굳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밝혀온 비핵화 입장과 전면 배치돼 주목된다.

다만 통일부는 문건의 진위 여부가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 역시 몇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진위 여부가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VOA “김정은, 핵보유국 인정받겠다 강조”

VOA는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VOA는 “김 위원장은 북한 장성과 군관에 전달한 강습제강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목적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강습제강은 북한 지도자의 실제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전달하는 핵심 문건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3개월 앞두고 배포된 강습제강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빼앗기 위해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인민군대는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우리의 만능보검인 핵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세계적인 전략핵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써 위상을 드높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당과 북한 정부의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이와 함께 강습제강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거듭 과시하면서 이미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을 모두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강습제강은 “우리의 핵무력과 전략로케트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에 의하여 드디어 가장 완전한 높이에서 완성되었으며 이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핵전략국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전문가 “강습제강 진위 여부 검토해야”

강습제강과 관련해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에 대해 당국에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보도에 나와 있는 강습제강이라는 그 문건의 진위여부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까지 북한이 보인 비핵화 협상 태도를 보면 이 강습제강의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을 보면 가짜가 적지 않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의 모든 대외비 문건에는 표지에 ‘대내에 한함’ 또는 ‘당안에 한함’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간다”면서 “그런데 VOA가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에는 필수적인 이 같은 문구가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령 및 군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을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발간했다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은 ‘조선인민군출판사’나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발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북한 대외비 문건들을 보면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에서는 장령보다 군관을 앞세운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대외비 문건 출판기관 아래 발간연월을 표기할 때 월 다음에 ‘.’을 표기하지 않는다”며 VOA가 공개한 문건에는 ‘.’이 표기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까지 비핵화 일정표와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고 지금도 한·미의 대화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의 비핵화 협상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진정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만나 향후 비핵화 협상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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